7월초 상명대학교 총장실에서 만난 이현청(사진) 상명대 총장은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상명대학교만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확신과 이를 구체화 하는 작업에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이 총장은 작년 4월 취임직후 상명구성원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가장 먼저 힘을 기울였다.
상명대 전 구성원의 경쟁력이 곧 상명대학교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에서다.
정년보장을 받는 교수, 직원 등 전 구성원에 대한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파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학생들을 위한 교과 과정 개편도 이뤄졌다.
대학내 개혁으로 갖춰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올해는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방안에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최초로 상명대학교가 추진 중인 사업이 다수 있다고 소개했다.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학교들과의 교류를 비롯, 재외동포의 인적자원화, 주한외국대사 강연 등이다.
대학 교육 사업의 블루오션이라고 불릴 만큼 창의적이며 새로운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 총장은 오는 9월 베트남을 방문, 현지 대학과 새로운 결연 관계를 체결할 예정이다.
그는 "상명대학교가 대외적으로 문화·예술·디자인 및 생명과학 방면에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어 다수의 학교들이 자매결연 체결에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매번 순조롭지만은 않다며 "정작 학생들을 위해 옥석을 가리는 작업은 물론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의 관계 구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임기 중 가능한 교육영토를 넓히고자 한다며 동남아시아부터 중국과 중앙아시아, 인도, 그리고 아랍권까지 이어지는 메가유니버시티(초 거대 대학) 구축에 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대외적인 행보가 활발한 만큼 대학 내 살림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이현청 총장의 스타일이다.
서울과 천안 캠퍼스 총장실 한켠은 그가 틈만 나면 캠퍼스를 돌아볼 때 신는다는 캐주얼화가 차지하고 있다.
계단 하나, 창문 하나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사안들을 직접 체크하고 해결될 때까지 몇 번이고 확인한다.
장애인학생과의 정기 간담회를 통해 그들의 고충을 듣는 것도 학생들의 복지 개선에 대한 이 총장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현청 총장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장학금을 효율적으로 지급하기 위해 올해 '녹색장학금'을 신설했다.
교내 전등끄기, 컴퓨터 전원끄기, 물아껴쓰기, 엘리베이터 안타기 등등 대대적인 에코(ECO) 캠페인을 통해 절약된 금액을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제도이다.
2009년 한 해 동안 3~4억원 정도의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이렇게 모아진 금액은 1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이현청 총장은 1948년 전라남도 장흥 출신으로 광주고·한양대를 졸업했다. 유네스코(UNESCO) 아태지역학력인정 및 학점교류위원회 위원장과 아태지역 고등교육협력기구(UMAPS) 의장, OECD 고등교육 집행이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호남대학교 총장을 거쳤다. 그는 작년 4월 상명대 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미국대학학력인증협의회(CHEA)의 국제 이사로 재직중인 이 총장은 지난 6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호주 고등교육 평가기관(AUQA)의 평가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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