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미국 본토보다 해외에서 세를 불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 개발과 적극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최근 맥도날드가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불황 속에 저가 메뉴가 선전했다기보다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현지화와 이미지 제고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맥도날드는 지난해 전체 매출 235억 달러의 60%를 해외 점포에서 벌어들였다. 또 최근 미국시장에서의 성장률은 점차 둔화되고 있는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5월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 상승률은 2.8%로 전달 6.1%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해외시장의 맥도날드 매출은 6%대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지역 매출이 전월 대비 7.6% 늘었고 아시아ㆍ태평양과 중동, 아프리카지역 매출 역시 평균 6.4% 증가했다.
맥도날드는 다양한 메뉴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멕시코의 살사소스를 첨가한 맥몰레츠, 싱가포르의 맥치킨죽,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인도인을 대상으로 양고기 혹은 닭고기를 이용한 버거 등을 개발했다. 맥도날드는 아울러 지역공급망을 통해 식재료를 들여와 지역산업 발전에도 일조했다.
이탈리아 맥도날드의 경우 지난해 이탈리아인들이 즐겨 먹는 파마산 치즈와 고유특산품들을 첨가한 버거를 개발했다. 맥도날드는 이로써 현지 농업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포춘은 전했다.
맥도날드는 저가의 '정크푸드'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한 마케팅에도 주력했다. 특히 프랑스에서 맥도날드는 '양키음식', 자본주의의 상징이라며 비판받았지만 프랑스 맥도날드는 2002년 '오픈-도어'행사를 통해 맥도날드의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프랑스인들에게 공개, 현지인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또 2002년 이후 매년 프랑스 최대 농업축제에 참가하며 현지 '농심'을 달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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