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점거파업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노조 정책부장 이 모 씨의 아내 박 모(30) 씨가 20일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박 씨는 이날 경찰병력의 공장진입에 항의하기 위해 자택인 안성 공도읍 아파트 화장실에서 목을 맨 것으로 알려졌다. 자살 기도 직후인 낮 12시54분께 인근 평택 굿모닝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오후 1시30분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동안 박 씨는 노동자 대량 해고 저지를 위한 가족대책위에서 활동해 왔으며, 최근 가족대책위 활동을 하면서 “어렵고 힘들다”는 말을 자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쌍용차노조는 박 씨의 자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서는 동시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진보신당은 이날 박 씨의 자살과 관련한 논평을 내고 “함께 살자며 농성중인 남편을 정권과 사측이 탄압하자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고인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터진다”며 “우리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기에도 어려운 심정이다. 대체 얼마나 더 죽어야 이 정부가 정신을 차릴지 개탄할 수밖에 없다”고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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