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들, '정보 유출 막아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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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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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해고 불만…정보유출 틈새 커져

정보기술(IT)의 발달로 기업 내부 정보 유출이 잦아지면서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미국경영협회(AMA)와 컨설팅업체 이폴리시인스티튜트가 최근 미국 직장인 586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4%가 기밀이나 회사를 난처하게 할 수 있는 정보를 이메일을 통해 외부로 유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에도 미국 인터넷 포털업체 야후와 몇몇 로펌은 해고를 포함한 비용 절감방안이 블로그와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통해 흘러나가 홍역을 치렀다.

야후의 경우 해고 담당 임원들에 대한 내부 지침이 한 블로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고 로펌인 윌리엄슨&와이어트는 내부 인사 서너명만 알고 있던 해고 및 감봉 계획이 알려져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신문은 특히 경기침체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정보 유출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산업이나 틈새시장을 겨냥한 블로그와 웹사이트가 등장한 것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보안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시만텍의 프랜시스 디수자 수석 부사장은 "회사에 불만을 품은 내부자가 늘어나면서 기업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틈새도 커졌다"며 "특히 경기침체로 인한 불안감과 해고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기업들은 사규를 고치거나 첨단 기술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미 금융기업 플러싱파이낸셜은 특정 주소에 대한 이메일 전송을 차단하고 민감한 정보가 첨부된 이메일을 솎아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있다. 이미 직원들의 개인 이메일 계정은 차단한 뒤다.

기업들의 인터넷 보안이 강화되자 관련 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스페인 소프트웨어 제조사인 옵테넷(Optenet)의 올 상반기 인터넷 보안 소프트웨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증가했다.

첨단 기술 도입 외에 다른 방식을 취하는 기업들도 있다. 시카고 소재 로펌 닐,거버&아이젠버그는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의 공식 문건을 내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직원들을 해고할 때도 관련 문건을 직원들에게 배포하지 않았다.

제리 비더맨 닐,거버&아이젠버그 이사는 회사의 이런 방침은 보다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회사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는 상대가 많아질 수록 서로 나눈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될 가능성은 그만큼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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