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 방송 진출 신중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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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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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성 낮고 업계 시선 부담...종편·보도채널 전망

미디어법이 통과됨에 따라 통신 업계의 시선은 KT·SK로 쏠리고 있다.

대기업과 신문사의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의 진출이 허용되면서 통신공룡 KT와 SK가 방송 진출 사업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T와 SK는 이러한 시선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인 데다 수익성이 낮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디어법 통과로 대기업·신문사의 방송 진출 길이 열리면서 KT와 SK가 신문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방송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 지분 투자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 이를 차치하고 당장 오는 11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으로 인터넷TV(IPTV) 망을 가지고 있는 KT와 SK가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종편 방송채널사업자(PP)는 보도를 포함해 드라마·오락·교양 등 모든 프로그램을 케이블· IPTV· 위성방송 등 유료채널에서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다.

하지만 종합편성채널을 운영하는 데는 연간 3000억원 정도의 막대한 비용이 들고 초기 최소 3년간은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종합편성채널 진출에 사활을 건 조·중·동 등 신문기업들이 자본력을 가진 KT와 SK 등 대기업이 짝을 이뤄 방송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KT와 SK 입장에선 이미 메가TV, 브로드앤TV 등 IPTV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자사 종합편성채널로 직접 서비스가 가능,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KT와 SK는 현재까지 업계의 이 같은 관측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미디어법 통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민감한 논쟁에 휘말리는 것을 우려해서다.

KT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떠한 언급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종합편성채널 진출은 수익성이 낮아 신중하게 고려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SK 관계자 역시 “업계에선 종합편성채널 사업에 대해 돈 벌기 힘들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공식입장표명은 자제하더라도 방통위가 종합편성채널을 새로 승인하는 11월까지 기업들이 종편 진출에 대한 물밑작업을 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의 지분을 49%까지 확보 가능해 방송 영역까지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며 “단기적인 수익은 얻지 못하더라도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삼아 방송 사업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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