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숨고르기 이후 1500선 안착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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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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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저항선인 1500선에 부딪쳐 횡보하고 있다. 8거래일 연속 급등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탓이다.

그러나 증권가는 숨고르기 이후 1500선에 안착할 것이라며 오름세 지속에 무게를 뒀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5포인트(0.16%) 오른 1496.49를 기록했다. 장중 1504.70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1500선 안착엔 실패했다.

외국인이 2946억원 순매수하고 기관도 6000억원에 육박하는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매수우위를 나타냈으나 1500선 돌파엔 역부족이었다.

저항선 돌파에 실패한 것은 7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지속한 개인이 이날도 3688억원 순매도한 탓이다.

단기 급등으로 새로운 주도주를 찾는 과정에서 투자심리에 공백이 생기자 개인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상승장을 이끌어 온 전기전자ㆍ운수장비 업종은 각각 1.46%와 1.43% 하락하며 지수 오름폭을 제한했다.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대거 자리한 기존 주도주 약세로 지수도 뚜렷한 방향성 없이 횡보한 것이다.

실제로 코스피 상승률은 0.16%로 대형주 지수 0.10%보다 높았지만 중형주 지수 0.57%엔 크게 못 미쳤다.

경기 호전으로 출구전략이 논의되는 점도 부담스럽다. 당국이 유동성 회수에 나선다면 증시 수급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증권가는 작년 하반기부터 2월까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 했던 기업실적이 되살아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개 상장사는 올해 순이익 16조442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작년 9조9426억원보다 무려 65.4% 늘어난 수치다.

더욱 긍정적인 점은 실적 전망치가 갈수록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

대신증권은 코스피200 소속 152개 상장사에 대한 순이익 전망치를 4월 초 38조8819억원에서 전날 46조1545억원으로 7조2726억원 높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순이익 전망치도 2조6500억원에서 6조원으로 뛰었다.

이를 바탕으로 1500선 안착은 시간 문제란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6개월 주당순이익 변동률은 이달 초 -8.9%에서 현재 -5.2%로 호전됐다"며 "주요 기업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덜 반영돼 1500선 돌파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프로그램 매수세와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미국과 중국, 홍콩 증시에서 나타나는 추가 상승 흐름 역시 우리 증시에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도 과장된 면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스스로 하반기 경기를 어둡게 보고 있다"며 "양적 완화라는 정책 기조가 연내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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