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가 검색 사업 제휴를 공식화하면서 '마이크로후(Microhoo)'와 구글이 벌일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S는 이번 제휴로 야후의 인터넷 검색 자료와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하고 새 검색 엔진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자금난으로 고전하던 야후는 모처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마이크로후가 세계 최대 검색 엔진인 구글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아직 규모 면에서 밀린다고 지적한다. 구글 이상의 검색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난제다.
MS가 지난해 초 475억 달러에 야후 검색 사업을 매입하려다 거절당하는 등 수모를 겪으면서도 야후에 끈질기게 구애 작전을 벌여 온 이유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현재 야후와 MS의 미국 검색시장 점유율은 각각 20%, 8.4%로 마이크로후의 점유율은 구글(65%)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반면 구글은 높은 점유율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려 왔다. 점유율 8%를 가진 MS로선 야후 없이는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여지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MS와 야후가 이번 제휴를 통해 기존 점유율과 인터넷 검색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검색 시장의 강자로 자리 매김 할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MS와 야후 간의 제휴에 대해 MS가 결과적으로 더 큰 이익을 보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보인다. 야후가 향후 5년간 검색 수익의 88%를 얻을 수 있게 됐지만 MS는 야후의 검색 소프트웨어를 활용, 검색 엔진 노하우를 높여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양사의 제휴 소식이 발표된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야후의 주가가 한때 11%가량 떨어진 것은 야후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을 반영했다는 지적이다. 현금이 부족한 야후로선 향후 검색 엔진 기술 개발에서 MS에 밀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양사의 제휴는 야후를 패배자로, MS를 승리자로 만들었다"고 규정하며 "유동성이 부족한 야후로선 MS와의 제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MS는 구글에 대항할 수 있는 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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