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가 직접 대화에 나선지 4일 만에 협상이 결렬됐다. 양측은 구조조정안 등에서 여전히 큰 이견차를 보였다.
쌍용차 사측은 2일 오전 7시 20분경 보도자료를 내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전날 정리해고 대상자 974명 중 무급휴직 290명, 영업직 전환 100명의 고용 형태를 유지하는 최종안을 제시했다. 나머지 584명은 분사(253명), 희망퇴직(331명) 등 방식으로 해고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
사측 관계자는 “노측은 회사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전원 재고용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며 “노측의 시간끌기에 더 이상 끌려다닐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노측은 영업전직 희망자를 제외한 전원에 대해 8개월 무급휴직 후 순환휴직을 실시하는 등 총고용을 보장해 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이미 무급휴직자 비율 40%라는 협상안을 외부에 흘리는 등 노조와의 실질적 대화 의지가 없었다”며 “모든 책임을 노조에게 돌리려는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40% 고용을 주장하는 사측과 전원 고용을 주장하는 노측이 서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이로써 파국만은 막겠다며 지난달 30일 시작한 4일간의 끝장 협상은 결국 파국을 맞게 됐으며, 옥쇄파업중인 쌍용차 평택공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파업 70일 째인 지난달 30일까지 총 1만3907대의 생산 차질을 빚어 3002억원의 생산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회생방안 법원 제출 기한인 9월 15일이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사태가 파국으로 치달으며 쌍용차는 파산이라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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