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2015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IHS/글로벌인사이트를 인용, 중국 제조업이 오는 2015년 실질부가가치(real value-added) 기준으로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써 중국의 미국 추월 시기는 2년 전에 비해 5년 앞당겨졌다.
글로벌인사이트는 지난 2007년 중국이 2020년께 미국을 제칠 것으로 전망한 데 이어 지난해엔 그 시기를 2016~2017년으로 당긴 바 있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 12%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중국이 34%로 미국(13%)을 크게 웃돈다.
또 미국 제조업계가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사이 중국 제조업계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구매관리지수(PMI)는 53.3으로 5월(53.1), 6월(53.2)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PMI가 50 이상이면 확장 국면을 의미한다.
나리먼 베라베시 글로벌인사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제조업의 최근 심각한 상황은침체가 없었을 경우보다 몇년 더 빨리 중국에 따라 잡힐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구조는 보통 농업에서 제조업, 서비스로 이행하게 돼 있다며 중국의 움직임은 정상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론도 없지 않다. 미국 경제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제조업 부활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수출시장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사이의 마찰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존 잉글러 전미제조업협회(NAM) 회장은 "중국의 제조업 확장은 미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며 "관세와 투자장벽 탓에 중국 제조업이 2020년 이전에 미국을 능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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