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복중(伏中)에 들어있는 유둣날이 오는 5일로 다가왔다. 3일 농촌진흥청은 유둣날의 풍속과 전통음식 몇 가지, 물맞이 명소 등을 소개했다.
유두(음력 6월15일)는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의 준말로 맑은 시내나 폭포수로 몸을 씻고 햇과일과 유두면, 상화병 등을 먹으며 농사일로 지친 몸을 달래고 무더위를 이겨내고자 지켜온 명절이다.
대표적인 유둣날 음식인 유두면은 햇밀가루를 구슬모양으로 반죽해 만들거나 닭고기를 넣어 만든 국수다. 상화병은 밀가루를 막걸리로 반죽해 부풀게 하고 꿀팥소, 채소, 고기볶음 등의 소를 넣어 시루에 찐 떡이다.
이들 음식의 주재료인 밀에는 트립토판(tryptophan)이라는 아미노산이 다른 곡류에 비해 풍부하다. 이는 생기와 의욕을 북돋아 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serotonin) 생성에 관여한다.
여름철 햇보리와 오미자 우린 물에 꿀을 넣어 만드는 보리수단은 운동이나 노동으로 인해 체내에서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 갈증해소와 피로회복을 돕는다. 오미자는 간세포 보호기능과 피로회복 기능, 항산화 및 혈당강하 효과가 있다.
이밖에 쌀가루로 쪄서 구슬모양으로 빚거나 가래떡을 잘라 꿀물에 담그고 얼음을 넣어 먹는 떡수단과 얼음물에 넣지 않고 먹는 건단이 있다. 수박이나 참외, 오이 등 여름에 나는 과채류는 수분과 전해질 등이 풍부해 무더위에 부족하기 쉬운 수분을 보충해준다.
예로부터 유둣날에는 이러한 전통음식들을 싸서 가까운 계곡 등에서 물맞이를 즐겨왔다. 아름다운 농촌어메니티경관으로 선정된 강원도 삼척시 덕풍계곡을 비롯해 경북 영덕군 옥계, 경남 하동군 청암폭포 등이 물맞이 명소로 꼽힌다. 한편 최남선 시인은 ‘조선상식‘ 풍속편에서 물맞이하기 좋은 곳으로 서울의 정릉계곡, 광주 무등산의 물통폭포, 제주의 성판봉폭포를 꼽기도 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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