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시아 7개국 증시에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절반가량이 한국에 몰리면서 한국 증시가 집중적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제금융센터는 아시아 7개국 증시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지난달 103억3000만 달러로 전달 39억7000만 달러의 약 3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이들 국가에서 지난해 656억8000만 달러를 순매도했지만, 올해는 1~7월 중 293억1000만 달러를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한국과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5개월째, 필리핀에서 2개월째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자금 이동에 힘입어 한국과 대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주가는 지난달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특히 한국증시로의 자금유입이 뚜렷하다.
지난달 외국인들은 한국증시에서 46억8000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7개국 전체 순매수의 45%에 달하는 규모다. 대만 26억3000만 달러, 인도 22억8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갑절에 달한다.
올해 들어 누적액에서도 한국이 118억2000만 달러로 전체(293억1000억 달러)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해당 국가의 시가총액과 비교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에서도 우리나라가 크게 앞섰다.
우리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시총 대비 매수 규모'는 한국이 0.68%로 대만(0.44%)과 남아프리카공화국(0.39%), 인도(0.18%), 태국(0.16%), 인도네시아(0.10%)를 웃돌았다. 절대적인 금액뿐 아니라 상대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증시가 외국인 자금의 집중 수혜를 입었다는 의미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많은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경기회복세나 기업실적 측면에서 뚜렷하게 부각되면서 더 많은 투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8월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부장은 "8월에는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등으로 외국인의 아시아지역 순매수가 줄어들거나 소폭 순매도로 전환될 수 있다"며 "다만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우세해 대규모 순매도의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