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6일 오후 4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청와대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및 내각 개편과 관련한 대통령의 구상이 들어 있는 ‘휴가보따리’에 관심이 집중된다.
청와대 및 내각 개편이 여러 변수로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오는 8·15 경축사에서 이와 관련한 휴가구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청와대 공식입장은 “청와대 개편 및 개각의 폭과 시기는 결정된 게 없다”이다. 하지만 실무차원에서의 인사검증 작업은 일찌감치 마무리 됐고 대통령 최종결단만 나왔다는 얘기가 청와대 안팎에서 나온다.
우선 ‘천성관 내정철회’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동기 민정수석을 비롯해 대부분의 수석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청와대 일부 조직의 개편 가능성도 점쳐진다. 집권 초 국정과제 선정을 담당했던 국정기획수석실이 우선 처리 대상에 올라있다. 또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의 통합과 수석실별 기능 재편 등도 다시 거론된다.
개각 전망은 불투명한 편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두 차례 개각에서 보여준 ‘거북이’ 인사스타일 등을 감안하면 광복절 이후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교체가 기정사실화 되는 듯 했던 한승수 국무총리의 경우 유임설이 나온다. 내년 국내 개최 가능성이 있는 G20 금융정상회의와 내년도 예산편성, 민생정책 대비 차원에서다.
다만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촉구한 ‘정치인 입각’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여권 내부에서는 한나라당 홍준표 임태희 주호영 나경원 최경환 의원 등이 유력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신설 가능성이 유력한 정무장관에는 당정 소통을 위해 친박계 김무성 의원과 충청권 출신의 정진석 의원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도 거론된다.
임태희·최경환 의원은 지식경제부 장관, 홍준표 의원은 노동부 장관 등이 유력하다.
또 국회 국제경기지원특위 간사로서 체육계와도 인연이 있는 주호영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나경원 의원도 문화부, 여성부 장관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 한 핵심 참모는 “이 대통령 인사스타일이 교체를 싫어해사 개각 폭이 작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정치권 요구를 무시할 수 없기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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