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지난 2분기 역대 최고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이동통신 시장은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져 KT 7056억원, SK텔레콤 9486억원, LG텔레콤 3220억원 등 이통 3사는 2분기에만 총 1조9762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썼다.
이는 지난 2분기 통합 KT 출범을 전후해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KT와 SK텔레콤은 물론 그동안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온 LG텔레콤 마저 마케팅 경쟁에 합류하면서 시장이 과열됐다.
이에 따라 각 사의 매출액은 외형적으로 소폭 성장했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선 3사 모두 타격을 입었다.
KT는 2분기 7056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썼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24.5%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8.7%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48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하지만 KTF는 지난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19.2% 감소했다.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총 9486억원으로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8.3% 증가, 전분기 대비 43.6%가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30.9%에 이른다.
영업이익은 553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8% 소폭 상승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9% 하락했다.
이통 3사 가운데 LG텔레콤의 출혈이 가장 컸다. LG텔레콤은 322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불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2%, 전분기 대비 54.4% 상승한 수치다. 매출액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35.8%로 3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8%, 전 분기에 비해서 59.3%나 줄어든 58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통시장은 하반기부터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하반기에는 서비스 및 품질 등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KT는 하반기 들어 이통 시장 과열양상이 진정되고 있어 수익성 증대와 매출성장 두 가지 과제를 모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하반기 스마트폰 보급과 다양한 데이터 요금제 확대로 무선인터넷 성장을 추구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텔레콤은 성장과 수익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오즈(OZ) 서비스를 중심으로 차별화한 서비스 개발과 요금경쟁력, 단말기 라인업 등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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