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대주주인 한화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꺼리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내년 상반기 상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뚜렷한 호조세를 보이는 지금이 상장 기회 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그 이유다. 또 금리 상승 조짐도 한화그룹으로선 대한생명 상장을 미룰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때문에 상장 주간사로 참여하려는 증권사간 물밑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이 내년 상반기 중 대한생명을 상장하려면 9~10월까지 상장 주간사를 선정해야할 것”이라며 “동양생명 상장에 6곳의 증권사가 주간사로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대한생명 역시 다수 증권사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그룹 측은 대한생명 상장을 검토하곤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입찰제안요청서(REP)도 아직까진 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고위관계자는 “한화가 대한생명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의 의견도 중요하다”며 “최근 시장이 좋아진 만큼 적절한 시기가 오면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규모가 큰 거래에 투자실적이 있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요 증권사 간 맞교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생명 장기저축성 보험료 적립금액은 약 33조원으로 상장사인 삼성화재보다 3배가량 많다. 순자산규모는 약 3조6000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보유계약가치를 더할 경우 회사 가치는 5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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