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 분양을 앞두고 있는 건설사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3800여가구가 순차적으로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공급주택이 중대형으로만 구성돼 있어 분양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회복·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중대형에 대한 수요가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고 하지만 중대형으로 인한 높은 분양가도 부담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별내지구가 교통이나 입지에서 장점이 있는 만큼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는 희망 속에 청약률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A12-2블록 쌍용건설의 '별내 쌍용 예가'를 시작으로 별내지구의 분양이 본격화한다.
별내 쌍용 예가는 전용면적 128~172㎡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3.3㎡당 분양가는 1100만~1200만원선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9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남양주 별내 아이파크' 753가구를 선보인다. 역시 131~169㎡의 중대형이다.
547가구를 공급하는 신일건업의 '남양주 별내 신일유토빌'도 131㎡~181㎡형이다.
10월에는 KCC건설(남양주 별내 KCC스위첸)과 대원건설(대원칸타빌)이 각각 680가구와 491가구를 공급한다. 그리고 11월 올해 마지막으로 남양건설이 644가구를 선보인다.
올해 별내지구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모두 85㎡가 넘는다. 내년 상반기 공급 예정인 주택공사의 휴먼시아(60~85㎡), 한화건설의 한화 꿈에그린(60~85㎡), 신안종합건설의 신안 인스빌(60~85㎡) 등이 중소형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별내지구는 교통이나 환경적인 면에서 타 지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대형 평형이라는 점이 다소 걸린다"면서 "별내 인근 지역 수요층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진접지구나 중랑·강북·성북구의 수요를 끌어들여야 하는데 어떤 식으로 마케팅을 펼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대형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교통이나 입지적인 여건으로 볼 때 별내지구의 매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중대형이라 초기 분양률이 높을 수는 없겠지만 서울 인근과 근접하면서 새롭게 시작되는 신도시라 분양은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분양을 앞둔 한 건설사 관계자는 "1순위 조기 마감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3순위에서 어느정도 마감이 될 것으로 본다"며 "문의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별내지구는 남양주시 별내면 화접·광전·덕송리 일대에 녹지율 30%를 적용한 친환경복합도시로 조성되며 오는 2012년까지 2만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5년간 양도세가 100% 면제 된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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