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 러독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 부장관은 11일 "기후변화와 싸우는 가장 좋은 자원은 우리 자신"이라며 "정부는 전 국민의 에너지와 창의성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러독 부장관은 이날 오전 이화여대에서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행동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정부가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선봉에 서서 적절히 제도를 정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국민·기업·가정·개인의 지원이 없으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정보와 도구를 제공해 국민들이 스스로 자기 몫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영국은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하고 개인, 가정, 지역공동체에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러독 부장관은 특히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한 행동이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지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정부가 발표한 온실가스 감축목표 중기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선진국 이외 국가로는 첫 번째 조치"라고 반기면서 "3대 시나리오 가운데 4% 절감안을 달성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열리는 코펜하겐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여러 국가의 정부 대표를 만나 대화하면서 최선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적극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는 이화여대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강연이 끝나고 열띤 분위기 속에 30여분간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12일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환경포럼 참석 차 방한한 러독 부장관은 이날 오후 5시 국립서울과학관에서 '경제위기 속 영국의 뉴딜정책'이란 주제로 환경경영 실천 기업 모임인 '만분 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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