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오는 24일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키로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통상 특사 파견을 전후로 청와대에서 특사를 면담하는 일정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당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간 공천경쟁이 조기에 가열되는 상황에서 회동이 갈등 해소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올 들어 친박계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논란과 박 전 대표의 미디어법 관련 발언, 친박인사 입각설 등으로 인해 친이.친박 갈등이 이어져온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은 여권 지형의 변화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야권이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계기로 강도 높은 장외투쟁을 벌이면서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의 적전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친이계 측에서는 충청권 총리 기용을 매개로 자유선진당과 연대하려는 구상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친박계를 만드시 끌어안아야 하는 부담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친이계 핵심관계자는 “10월 재보선, 내년 지방선거 등 주요 정치일정이 남은 상황에서 국정 중반기 추동력을 다잡기 위해선 친박계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었던 지난해 1월 중국에 당선인 특사로 파견됐을 때 방중 직후인 1월 23일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이 대통령을 면담하고 활동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이번에도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나 이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특사 파견을 전후로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회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안경률, 유정복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박 전 대표와 동행하는 만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양자회동이 이뤄질지 아니면 동행 의원이 모두 참석하는 형식이 될지는 미지수다.
친박계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을 면담하는 문제는 특사 파견 관행에 따를 것”이라고 밝혀 회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의 단독 회동은 지난해 5월 10일이 마지막이었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만난 것은 지난 2월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간의 오찬 이후 없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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