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끝까지 간다" VS 당내부 '원내복귀론'...내홍조짐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민주당 장외투쟁이 보름가량 지속되는 가운데 당 내에서 원내복귀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내홍이 예상된다.
장외에서 민생을 만난다는 핑계로 국회 일정을 미룬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9월에는 원내에 등원해야 한다는 기류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단 당 지도부는 "끝까지 간다"며 장외투쟁에 대한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첫 눈이 내릴 때까지 장외투쟁이 계속돼서는 안 될 텐데"라며 강경 노선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오는 17일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9월 정기국회 등 주요 일정이 계속돼 등원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 내에선 만만찮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최근 모 라디오방송에 출연, 등원 문제와 관련해 "정기국회에 저희가 어떻게 할 것인가 여부는 조용히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라며 "고민을 해서 나름대로 잘 준비한 후 대응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주 그룹별로 의원들과 만나 등원 문제 등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강력한 등원론자인 박지원 정책위의장의 인선도 원내 투쟁에 탄력이 붙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 의장은 "야당의 강력한 투쟁장소는 국회"라며 "내 소신은 원내투쟁이 우선이고 때론 내부비판도 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이런 요구에 한나라당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때문에 정기국회 일정에 맞춰 등원이 이뤄질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민주당이 장외 투쟁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등원하게 되면 입지가 더욱 좁아지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국정감사와 예산심의는 포기할 수 없지만 여당의 입장 변화와 사과가 없는 상태에서 아무일 없다는 듯이 들어갈 수는 없다"며 "원내에 들어가더라도 장외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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