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주택경기에도 불구하고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는 업체들이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 우미건설, 한양 등 최근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이 건설사들은 지방에서 시작한 건설사로 본사를 서울 및 수도권 지역으로 이전하는 등 전국구 건설사로 발돋움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1989년 전남 광주시에서 설립된 회사로 2005년 경기 용인 구성지구 8블럭에 308가구를 분양하며 본사를 지금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으로 이전했다.
이후 용인 흥덕지구, 인천 청라지구 등에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며 수도권 사업을 강화해 왔다. 장동열 전 호반건설 사장은 이런 수도권 사업들을 바탕으로 호반건설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시키기도 했다.
올 하반기 호반건설이 분양할 물량도 어마어마하다. 광교신도시에서 883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 고양삼송지구(2274가구), 김포한강신도시(1620가구), 청주 성화2지구(840가구) 등 5617가구에 이른다.
또 다른 전남 광주 출신인 시공능력평가 57위의 우미건설도 수도권 분양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1982년 2월 삼진맨션을 분양하며 주택사업을 시작한 우미건설은 지난 2001년 용인 동천·죽전지구 분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도권 주택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02년엔 본사도 경기도 수원으로 이전했다.
올 상반기에는 김포한강신도시와 청라지구에서 '린'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각각 1058가구, 200가구를 공급했다. 특히 청라지구 분양에서는 청약경쟁률 4.68대 1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경기도 의왕시 포일지구 프라자빌라를 재건축한 '의왕 우미린' 아파트도 평균 2.1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수자인'이라는 브랜드로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양도 하반기 영종, 김포, 광교 등지에서 대규모 분양을 준비 중이다. 김포한강시도시 Ab-09블록에 공급면적 95~112㎡ 1473가구를 공급하고 영종하늘도시에서는 80~86㎡의 중형 아파트 1304가구를 다른 5개 건설사와 동시분양한다.
◇ 아직 낮은 인지도, 품질 개선 등은 '주어진 숙제'
하지만 이들 건설사들의 수도권 진출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입주예정자들과의 마찰 등은 향후 1류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다.
호반건설은 얼마전 지난해 공급한 청라지구 '호반 베르디움' 입주예정자들과 심각한 마찰을 겪었다. 이미 계약이 끝난 입주예정자들이 품질 개선과 분양시 모델하우스 비용 과다 책정 등을 문제 삼으며 크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안이하게 대응하다 오히려 문제를 키워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사태를 야기해 회사 이미지에 먹칠을 하기도 했다.
우미건설도 지난 6월 김포한강신도시에 공급한 '우미린' 아파트의 계약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 고민이다. 다행히 얼마전 청라지구에서 공급한 아파트가 1순위에서 마감돼 한숨을 돌렸다.
이들 건설사들이 올 하반기 고양 삼송, 인천 영종, 김포 한강 등 주요 택지지구에서 분양할 물량은 1만가구가 넘는다. 저렴한 분양가,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로 올 하반기 분양에 성공해 수도권 주택시장에 단단히 뿌리내린다는 각오다.
△ 호반건설·우미건설·한양 하반기 분양 일정(주요택지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