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SSM 신규점포 계속 오픈..중소상인과 대립 격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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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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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슈퍼와 홈플러스 등 대기업들이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중소 상인들의 반발 속에서도 신규점포를 계속 열어 대립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지난 11일 서울 중랑구 묵동에 147번째 점포인 묵동점을, 13일 서대문구 홍제동에 148번째 점포를 열었다.

이로써 지난 6월 말 신촌과 목동에 개장한 균일가 소매점 '마켓 999' 2개 점포까지 합치면 롯데슈퍼의 점포는 모두 150개가 됐다.

롯데슈퍼는 지난달 중순부터 SSM에 대한 중소상인들의 저항이 본격화하면서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최근 다시 발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달 20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옥련점을 시작으로 SSM에 대한 사업조정 신청이 잇따르자 상계7동점, 염창점, 신정점 등 3곳의 개장을 보류하겠다고 언론에 밝혔으나, 며칠 뒤 이들 점포를 슬그머니 개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 관계자는 "사업을 중단하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정부시책의 추진 상황이나 업계의 분위기를 보면서 무리가 없는 지역에는 개장을 추진하는 등 탄력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이달 초 대방동과 반포동 등지에 4개 이상의 새 점포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는 160여 개로 늘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출점 상황에 대해 외부적으로 밝히지 않는다는 방침이라 최근 몇 개를 새로 오픈했는지 말할 수 없다"면서도 4개 이상 열었다는 데 대해서는 "맞다"고 인정했다.

이마트는 소형 점포인 에브리데이를 지난달 28일 미아동에 연 뒤 현재 송파구 문정동에서 점포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2건, 롯데슈퍼 9건, 이마트 에브리데이 6건 등에 대해 사업조정 신청이 접수된 상태에서 이들 대기업이 SSM 사업을 계속 진행하자 각 지역 슈퍼마켓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뭉친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중동부 슈퍼마켓협동조합 김근우 부장은 "롯데슈퍼 측이 간판을 가리고 공사를 하는 등 비밀리에 입점을 진행해 상인들의 대처가 늦었다"며 "11일 개점 직전에 사업조정을 신청해 일시정지 권고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조합은 롯데슈퍼에 대항해 12일부터 1주일간 인근 7호선 먹골역 부근에서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또 서초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상인들이 주민들을 상대로 롯데슈퍼 불매운동을 벌이거나 롯데 계열사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김경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서울 중랑구 묵동, 광주 수완지구 등 각지에서 롯데 측이 무리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며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주류 등 롯데그룹 계열사가 생산하는 제품을 슈퍼연합 소속 2만5천여개 매장에 들여놓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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