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국채 매입 속도 조절에 나서기로 하면서 경기침체 종료론에 힘을 실었다. 시장에서는 이를 '출구전략'의 신호탄으로 여기며 반기는 분위기다.
FRB는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가 끝나가고 있다"며 "경제활동이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몇 주 새 금융시장도 크게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FRB가 최근 일 년여 새 발표한 성명 중 가장 낙관적인 진단이다. 실제로 성명에서는 경기가 '위축(contracting)', '약화(weakening)되거나 성장세가 '둔화(slowing)'되고 있다는 표현이 처음 삭제됐다.
FRB는 성명에서 3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오는 10월 말 중단한다고 밝혔다. FRB는 점진적으로 매입 속도를 늦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FRB가 국채 매입 중단을 통해 출구 찾기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마크 잰디 이코노미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AP통신에서 "FRB가 (경기침체 뒤) 2년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해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밀런 뮬레인 TD시큐리티스 이코노미스트도 포브스를 통해 "FRB가 미국 경제를 중환자실에서 회복실로 옳기고 있는 듯 하다"며 "국채 매입 중단은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美 기준금리 추이(출처:CNN머니) |
전문가들도 제로금리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펼치기에 앞서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폴 애쉬워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싱턴포스트에서 "FRB는 한동안 '관망 모드'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들은 경제 회복세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확인한 뒤에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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