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해운업계 운임 놓고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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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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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업계와 해운업계가 컨테이너 해상운임료 인상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경기침체의 타격을 크게 입은 해운업계가 운임을 인상하려 하자 무역업계가 반발하고 나선것이다.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노선에 취항하는 컨테이너 정기선사가 최근 이들 지역 노선의 한국발 화물운임을 이달부터 차례로 인상키로 결정했다.

북미항로의 운임 인상폭은 40피트 컨테이너(FEU)는 개당 500달러, 20피트 컨테이너(TEU)는 400달러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수기인 9월부터 11월 사이에 할증료를 FEU당 400달러, TEU당 200달러를 각각 추가 부과할 예정이다.

유럽항로에서도 이달 중으로 선사별로 FEU당 300∼400달러를 올리고, 성수기 할증료로는 300∼400달러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소화주지불 운임 기준으로 한국발 로스앤젤레스행 FEU 운임은 종전 1084달러에서 83% 오른 1984달러, 한국발 로테르담행 FEU는 1200달러에서 100% 늘어난 2400달러로 인상된다.

무협 측은 "선사들이 이미 지난 4월말에 대형하주와 포워딩업체와의 운임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담합을 통해 일방적으로 운임 인상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도한 운임 인상에 따른 물류비 부담 증대로 인해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수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게 무협과 수출업체의 주장이다.

무협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교역 부진으로 선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은 이해하지만 과도한 운임 인상은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려는 수출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쳐 해운 경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선하주 상호 발전을 위해 운임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운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운임이 절대적으로 낮아 현 수준으로는 높아진 선박가격 등을 감안할 때 금융비용을 충당하기도 어렵다"며 반박했다.

세계적으로 해운 운임이 증가 추세이며, 무역업계가 운임 인상에 대해 어느정도 수용해줘야 두 업계가 상생할 수 있다는 게 해운업계의 입장이다.

두 업계가 해운운임 인상을 두고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어떠한 합의나 조율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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