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OLED TV 'XEL-1' |
소식통에 따르면 소니는 초슬림형 차세대 OLED TV를 대량생산할 경우 TV 부문의 손실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로 양산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소니는 2007년 말 11인치 OLED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차기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TV 부문의 손실이 6년간 축적된 소니는 TV 부문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적어도 내년까지는 새로운 모델 생산을 미루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소니의 OLED TV 출시 연기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사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OLED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에 비해 훨씬 얇고 색감도 좋다. 또 더욱 신속하게 이미지를 전송하지만 전력소모량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OLED 디스플레이는 휴대폰 등 소형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소니는 첫 모델인 11인치 XEL-1을 2500 달러에 선보였지만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5월 27인치 OLED TV를 1년 안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6개월 후 소니의 전자 사업부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구조조정을 겪었다.
소니의 TV 부문은 지난 회계연도에 1270억 엔(약 13억4000만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이는 회사 전체의 연간 영업적자 규모의 절반이 넘는다. TV 부문은 소니의 총 매출 7조7300억 엔 가운데 16.5%를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소니가 11인치 OLED 패널 생산에서 얻는 수익은 60%를 밑돈다. 패널 10개 중 적어도 4개는 제값도 못 받는다는 얘기다.
신문은 현재 소니가 절실히 원하고 있는 것은 OLED TV로 대박을 터뜨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운관 TV만을 추구하다 LCD TV 사업에 뛰어들 기회를 놓친 소니는 세계 최고 TV 메이커라는 명성을 잃었다.
디스플레이서치 통계에 따르면 삼성과 LG 등 한국 메이커들의 매출은 이미 소니를 크게 앞질렀다.
소니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일본 TV 생산 공장을 폐쇄하고 신흥 시장을 위해 값싼 LCD TV 생산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아웃소싱도 확대했다.
에릭 리 바클레이스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차세대 OLED TV 공개를 연기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소니로서는 대량생산을 미루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쟁사들의 위협은 강도를 더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소니의 첫 OLED 'XEL-1'보다 한 단계 높은 15인치 OLED TV를 한국과 해외 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1월 31인치 OLED 모델을 공개하고 출시 시기를 몇년 후로 못박았다. 일본에서는 파나소닉이 OLED TV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