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차세대 전자산업 핵심기술 주도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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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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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국내 전자기업들이 핵심기술 주도권을 잡고 차세대 산업 리더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먼저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경쟁국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비해 1년 이상 앞선 기술을 활용해 하반기 빠른 성장을 예약했다. 최근 DDR3 D램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DDR3 양산에 따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됐다. 기술경쟁력이 시장 주도권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삼성전자는 2006년 세계 최초로 512Mb P램 제품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2010년 1Gb 제품 개발에 나선다. 하이닉스 역시 2011년까지 1Gb 시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P램은 차세대 제품 중 양산화에 가장 근접한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비휘발성 메모리면서도 데이터 처리속도가 빠른 STT램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선두에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12인치 웨어퍼 기반 제품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위원은 “일본 업체들도 STT램 개발을 위해 공동연구에 나섰지만 이는 8인치 웨이퍼 기반으로 국내 업체에 비해 다소 뒤처져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시스템LSI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활약이 돋보인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구동칩을 포함한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밖에 CMOS 이미지센서는 200% 이상의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와 차량용 반도체 개발 협력에도 나섰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또한 국내 기업들이 전체 산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소니의 RGB LED 백라이트 유닛(BLU)이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백색 LED BLU을 적극 활용해 LED TV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특히 백라이트용 LED 침과 패키징 기술을 갖춘 곳은 삼성LED와 LG이노텍이 유일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역시 국내 업체들이 주인공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지난달 월 양산 물량을 월 400만대(2인치 기준)로 확대하며 대량생산체제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2분기부터 월 100만 개의 물량을 양산하면 OLED 시장에서 ‘메이드인코리아’의 위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SMD는 TV용 31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개발에 성공, OLED TV 대중화를 한발 더 앞당겼다.

다만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장비 및 소재 분야에 국내 산업의 경쟁력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CDMA 모뎀 칩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퀄컴에 기술사용료 및 제품 구매에 지난해에만 38억7000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밖에 차세대 원천기술 가운데 상당수를 경쟁국이 선점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제품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핵심기술을 대거 확보해 크로스라이센스 체결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시장 초기단계에서는 활성화가 중요한만큼 앞선 양산기술을 토대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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