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이 가시화하자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일제히 금리를 낮췄던 각국 중앙은행 가운데 일부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헤지펀드 등이 캐리 트레이드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티브 젠 블루골드캐피털매니지먼트 이사는 "캐리 트레이드가 부활하기 시작했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 사이에서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이 돋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캐리 트레이드의 대표 통화는 단연 일본 엔화다. 일본은행(BOJ)이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해 온 터라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융위기 이전까지 상당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기준금리를 1%로 낮춘 유럽이나 금리를 0~0.25% 수준으로 묶고 올 들어 1조 달러 이상의 부양자금을 쏟아낸 미국 통화도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브라질 헤알화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8월 중순 현재 헤알화 가치 상승에 투자된 금액은 40억 달러에 달한다. 3월 초 120억 달러에 비하면 규모가 줄었지만 2월 말 이후 미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28% 상승했다.
줄곧 고금리 정책을 유지해 온 브라질은 캐리 자금의 대표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8.75%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캐리 트레이드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특히 중국의 수요 회복은 호주와 같은 원자재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 달러화 대비 호주 달러화 가치는 지난 2월 말 이후 29% 상승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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