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으로 각종 단체들의 애도 표시가 줄을 이었다. 시민사회단체는 진보나 보수 등 성향을 막론하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진보 시민단체들은 김 전 대통령의 인생역정과 그가 걸어온 민주화의 길을 거론하며 국민들이 그의 뜻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연합 정책실장은 “현대 사회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민족화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안전망 구축 등 고로가 큰 거목이고 특히 인권과 민주화에 큰 기여를 한 대통령이 병마로 돌아가셔서 애석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희석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김 전 대통령은)유신시대 당시 박정희 정권에 맞섰고 신군부 시대엔 사형선고를 받고 옥고를 치르셨던 분”이라며 “그런 개인적인 역경을 이겨내고 그 결과로 사회의 인권신장의 기초를 만드신 분이다.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가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민주주의 선진화와 인권 신장을 위해 애쓰셨던 분”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좋은 곳에 가셔서 나라를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유훈이었던 남북화해와 인권 민주 향상을 위해 국민들이 그의 뜻을 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 단체들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최진학 자유주의진보연합 공동대표는 “한국의 민주화와 IMF 경제 위기를 극복한 것에 대한 큰 공로를 인정하고 그의 서거에 애도를 표시한다”며 “다만 지역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반합법적 6·15 남북 공동선언을 통해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한 것에 대해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사무총장은 “고인의 명복과 애도를 표하고 싶다. 우리나라 민주화와 남북문제 해결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신 분이다”며 “과거 노벨평화상 등과 관련 비판적 시각을 갖긴 했지만 그의 서거 앞에서 이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시민들도 김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애도를 표시했다.
정진희(28)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3달도 되지 않아 또 한 번 비보를 접하게 돼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안상준(30)씨는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을 알리는 데 큰 업적을 남긴 김 전 대통령이 하늘에선 편히 쉬시길 바란다”며 “한편으론 역대 대통령 두분을 연이어 잃게 돼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고 남겼다.
김유경(31)씨는 “병원 신세를 질 때 빠르게 쾌유해 곧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김대중 대통령이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시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 한 평생 대한민국 민주화에 힘 쓴 분이 이렇게 떠나니 허탈하다"고 전했다.
유희석(32)씨는 "어릴 때부터 너무나 친숙한 분이 돌아가셨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를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애써 주신 분이 돌아가셔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의 육체는 죽어 없어질 지라도, 생전 온 몸으로 보여주신 자유에 대한 열망은 영원히 후배들에게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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