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ㆍ항공주가 인공위성 나로호에 대한 기대로 급등한 뒤 발사 직전 급락했다.
별다른 재료 없이 기대만으로 주가가 오른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발사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18일 코스피ㆍ코스닥 시장에서 12개 우주ㆍ항공주 가운데 하이록코리아와 한국카본만 보합권에 머물렀을 뿐 나머지 10개 종목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한양이엔지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한양디지텍(-14.71%), 비츠로테크(-11.70%), 쎄트렉아이(-10.0%), 에이엠에스(-10.44%), 비츠로시스(-7.51%), AP시스템(-6.63%), 퍼스텍(-5.47%), 배명금속(-3.04%), 이수페타시스(-1.74%)도 크게 밀렸다.
이들 종목은 나로호를 중심으로 우주ㆍ항공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로 시세를 내 왔다. 그러나 나로호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돌연 추락한 것이다. 나로호는 19일 오후 4시40분 발사를 예정으로 전남 고흥 우주센터에서 이날 최종 점검을 마쳤다.
여기에 교육과학기술부의 고위관계자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문제로 발사 일정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증권가는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더라도 실제 수혜를 입을 기업이 많지 않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이종원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다수 관련주가 뚜렷한 사업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며 "해당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를 중심으로 매매를 압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인공위성 덕분에 실적을 내는 기업은 2~3곳에 불과하다"며 "경쟁력이 있는 종목으론 쎄트렉아이와 한국카본, AP시스템 정도를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쎄트렉아이는 위성과 탑재체, 지상관제시스템에 대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말레이시아, 두바이로부터 인공위성 완제품을 수주하기도 했다.
한국카본은 우주선 소재로 쓸 수 있는 특수탄소섬유를 생산하며 AP시스템은 인공위성 영상데이터 제어장치 개발에 참여해 왔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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