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인공위성인 나로호 발사가 아시아의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1면 하단을 할애한 기사에서 "한국의 첫 인공위성 발사는 북한의 화해 움직임을 시험하는 기회가 되는 한편 아시아의 군비경쟁을 다시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지난 4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한국의 정치권이 동요했다"며 "한국이 우주 공학 프로그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배출한 데 이어 러시아 발사체를 통해 인공위성도 쏘아 올렸다.
북한은 지난 4월 인공위성 발사라는 명목 하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는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통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이 동아시아 등 국제정세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한이 한국의 나로호 발사를 미사일 발사라고 비난하며 UN이 평정심을 잃어선 안된다고 비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앤드류 길홈 컨트롤리스크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남북한의 해빙 무드를 언급하며 "한국의 나로호 발사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앞으로 남북관계의 향방을 결정짓게 될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신문은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한국의 정치권에서 한국이 미국 주도의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가입해 과학 기술개발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MTCR은 미사일 사정거리를 300km로 제한하고 있지만 북한은 지난 4월 사정거리 3000km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도 지난 4월 "MTCR은 고체연료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로켓 기술을 개발하는 데 큰 제약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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