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민주화의 큰별 김대중 전대통령님의 서거를 애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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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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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김춘진
(민주당, 고창·부안)
8월 18일. 우리는 민주화의 등불이며 민족의 정신적 지주인 큰 별을 잃은 날이다. 정치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앞으로 누구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해야 할지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는 저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느끼는 슬픔이라 생각된다.

전라남도 작은 섬마을에서 태어나 1998년 대통령에 오르기까지 경험하고 겪어야 했던 그분의 삶의 발자취는 어느 누구도 다시 겪고 싶지 않을 만큼 말 그대로 가시밭길이었다.
 
일생 동안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민족과 국가를 위한 그의 발걸음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그분의 삶은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 세계 선거사 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고난의 연속 이었다.

  과거 유신시대와 신군부의 서슬 퍼런 독재정권 속에서도 민주화와 남북평화, 인권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자신의 몸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 내던지셨던 그분의 모습은 굳이 노벨평화상 수상이라는 성과를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의 국란으로 간주된 IMF를 국민과 함께 최단기간에 극복한 성공한 대통령이셨다. 또한 햇볕정책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과 개성공단 설립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었고, 특히 2000년 6월 6.15 공동선언은 남북의 평화체제 정착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독재정권시대에는 민주화의 선봉장으로, 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경제전문가로, 남북관계에서는 햇볕정책의 전도사로 활동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국가발전과 민족의 평화를 위해 깊고 큰 발자국을 남기셨다

 저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적지 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의 주치의로서 그분을 뵐 기회가 많았던 나는 그분의 삶을 옆에서 지켜보며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고 행동하는 양심으로서 정치인이 가져야할 자세에 대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17대 국회에 초선의원으로 당선되었을 당시 나의 국회입성을 어느 누구보다 기뻐해 주시며, 동교동으로 부르셔서 몇 시간에 걸쳐 내게 정치인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하여 귀한 말씀을 해 주시던 그분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정책을 위한 정치를 하라, 여·야 의원 모두와 소통하고 화합하는 의원이 되라 등 그때 주셨던 말씀들은 지난 6년 여간 국회에서 활동하며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실천해 나갈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는 제 개인에게 슬픔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셨던 그분이 남기고 가신 정신을 숭고히 여기고 계승하는 것만이  남아있는 사람들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 국가와 민족에 대한 걱정에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하셨고, 양 어깨에 국가와 민족의 고민을 얹고 사셨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이제는 무거운 고민과 짐을 내려놓으시고, 깊고 평안한 안식을 취하실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대통령님의 서거를 마음속 깊이 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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