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前대통령서거) 韓총리 "현대사의 위대한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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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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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는 장의위원장을 맡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조사(弔辭)를 읽었다.

한 총리는 "참으로 애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대통령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도 높이 평가하는 우리 현대사의 위대한 지도자 가운데 한 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선거에 의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어 정치발전의 확고한 기틀을 닦았다"며 "분단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의 큰 길을 열고, 2000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일은 우리 모두의 자랑이었다"고 회고했다.

한 총리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한 번도 감내하기 어려웠을 수많은 시련을 대통령은 불굴의 의지와 집념으로 이겨냈다"며 "이러한 희생과 헌신 덕분에 대한민국은 오늘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당당할 수 있는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은 생전에도 늘 남북으로 갈라진 것도 모자라 동서로 갈라지고 계층간에 대립하고 세대간에 갈등해서는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며 "특히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반목해온 해묵은 앙금을 모두 털어내는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참 뜻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어 "지역과 계층, 이념과 세대의 차이를 떠나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하겠다"며 "이러한 바탕위에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는 성공의 역사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면서 조사를 마쳤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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