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형 청와대 내각 개편 내주까지 마무리...국정운영 추동력 확보
김대중, 노무현 등 민주개혁진영의 전직 대통령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어떻게 사회통합을 이루느냐는 과제가 남겨졌다.
두 전직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사과하라’ ‘위선자’라는 맹성토가 쏟아진 점을 볼 때 화해와 통합이 현정부의 집권 중반기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통합형 청와대.내각 개편
우선 이 대통령은 내주까지 청와대 진용 개편과 개각을 마무리하면서 국정운영의 추동력을 확보할 태세다.
그간 회자되던 ‘충청총리론’이 한풀 꺾이면서 ‘호남’을 대표했던 고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지역통합차원에서 ‘호남총리’ 카드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종인 전 민주당 의원과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고령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개각 일정도 늦어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개각의 핵심은 총리교체”라며 “국민적 지지가 높은 젊은 인물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개혁, 선거구제 개편 가속도
정치개혁도 국민 통합을 위해선 절실하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한국정치는 ‘지역주의’로 물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제는 ‘화해와 통합’을 강조했던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정치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라디오연설에서 “옳은 길인 줄 알면서도 작은 이기심 때문에 정치개혁을 외면한다면 역사와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며 “특정 정파에 유리하다, 불리하다를 넘어서 고질적인 병폐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이 저희 확고한 신념”이라며 선거구제 개편 추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선거구제 개편은 행정구역개편 문제 등과 맞물려 있어 완성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지역구의원이 비례의원 보다 절대적으로 많은데 개편이 쉽게 되겠느냐”며 “지역분위기도 잘 살펴야 하는 등 쉬운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 일대 변화 예고
김 전 대통령 서거로 북한이 조문단을 급파하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냉각기를 거듭하던 남북관계에도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23일 이 대통령과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 등 조문단이 정부출범 후 처음으로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 등 가시적 성과를 내지는 못했으나 일단 양측의 대화 물꼬는 트였다는 평이다.
1년반 동안 반목하던 남북이 얼마나 조기에 신뢰를 회복할지가 향후 남북관계 해결의 최대 관건이다.
특히 북측은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이행을 관계개선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고, 남측은 북한의 ‘비핵화’를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측의 신뢰회복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그동안 남북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