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가 과도한 생산력을 덜어낸다.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 급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신성장 동력인 친환경차 부문에 주력하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도요타가 올 회계연도에 글로벌 생산능력을 최대 10%(100만대) 감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이를 통해 생산비용 3600억 엔과 고정비용 4900억 엔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요타는 이미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캘리포니아에 합작 설립한 누미(NUMMI) 공장을 폐쇄하기로 한 데 이어 일본과 영국에 있는 주요 공장의 생산도 일부 중단키로 했다.
도요타는 다만 생산중단 라인을 철거하지 않고 유지해 수요가 되살아날 경우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도요타가 생산능력 감축에 나선 것은 판매 저하로 생산능력이 남아 돌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전 세계 공장에서 연간 10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지만 올 회계연도 생산량 전망치는 668만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924만대를 생산했던 데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도요타는 생산능력을 900만대 선으로 줄이면 공장운용 수준을 손익분기점의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요타가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 친환경차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혼다와 닛산 등 일본 경쟁업체는 물론 GM과 중국 BYD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일제히 미국 전기차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확장 전략에 대한 미련은 버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실제로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하는 일본 아이이치현 공장에 인력을 추가 투입해 풀 가동하고 있다. 지난 6월 사장에 취임한 도요타 아키오도 과감한 전략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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