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6개월 연속 증가하며 리만브라더스 파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454억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79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 2475억2267만 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그리던 외환보유고는 지난 3월 증가세로 전환한 뒤 6개월 동안 439억2000만 달러 늘었다.
한은은 △IMF의 특별인출권(SDR) 배분△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화유동성 공급자금 만기도래분 회수 △유로화·엔화 등 강세로 미 달러화 환산액 증가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 만기 도래분 6억4000만 달러 상환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SDR은 지난 4월 2일 열린 G20 정상회에서 IMF가 SDR을 발행해 회원국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합의에 따라 한국은 1.35%의 지분비율(8월 28일 기준)로 21억7000만 SDR(33억8000만 달러)을 배분받았다.
SDR은 IMF가 창출하는 국제 통화로 회원국, IMF 및 국제기구 간 거래에 이용된다. SDR을 보유한 국가는 국제수지 악화시 이를 다른 회원국으로부터 달러, 유로 등 교혼성 통화로 교환할 수 있다.
외환보유액 구성은 유가증권이 2140억9000만 달러(87.2%)로 가장 많았고, 예치금 268억4000만 달러(10.9%), SDR 34억7000만 달러(1.4%), IMF포지션 9억8000만 달러(0.4%), 금 8000만 달러(0.03%) 등의 비율로 구성됐다.
하근철 한은 국제기획팀 차장조사역은 "외환 시장 개선 및 운용 수익 증가로 외환보유액이 상승했다"면서 "특별한 대외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외환보유액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동외채 비율 등도 급속히 개선되고, 대외지급능력도 2007년 말 수준을 회복하는 등 외채의 구조조정이 일어 외환 상황의 질적인 부분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7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2조1316억 달러(6월 말 기준) △일본 1조227억 달러 △러시아 4020억 달러 △대만 3211억 달러 △인도 2716억 달러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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