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양을 위해 올 상반기 사상 최대규모의 돈이 풀렸지만 투자처 실종 현상이 이어지며 이 자금들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상반기 중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은행의 예금 잔액은 700조622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4조3540억원(5.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증가폭 48조5970억원(7.9%)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은행의 예금 잔액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단기성 자금에 해당되는 요구불예금과 저축예금은 각각 12조5250억원(18.8%), 15조4830억원(17.2%) 증가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5조410억원(1.4%) 감소하며 2007년 하반기(-1조4740억원) 이후 1년 반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이는 신용경색 및 금융위기 여파로 단기 부동화 자금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채와 금전신탁도 금융채 발행 부진 및 기업어음(CP) 하락으로 12조원(5%), 7조원(9.7%) 각각 감소했다.
은행의 상반기 말 총수신 잔액은 1143조489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조8230억원(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수신 계좌수는 6월 말 현재 1억7806만좌로 지난해 말보다 342만좌 늘었다. 정기예금 계좌수는 69만좌 줄어든 반면 저축예금은 294만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6월말 현재 저축성 예금의 계좌당 금액은 429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만원 늘었다. 예금별로는 정기예금 계좌당 금액이 214만원 늘어 지난해 하반기 감소(-86만원)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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