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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한투자,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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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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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가 7년간 써 온 굿모닝신한증권이란 이름을 버리고 새 출발했다. 증권사 이름에서 증권을 뺀 것은 업계에서 처음이다. 신한투자는 사명변경으로 모기업인 신한금융지주와 일체감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전통적 증권사에서 종합자산관리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이를 위해 신한투자는 브랜드 컨설팅업체에 막대한 돈을 써가며 무려 넉 달 동안 공을 들였다.

어렵사리 이름을 바꾼 만큼 회사 안팎에서 거는 기대도 한껏 부풀고 있다. 신한투자는 사명변경을 제2 창업 계기로 삼아 2015년까지 모든 부문에서 업계 선두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휴원 사장은 사명변경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명에서 증권을 버리는 것은 두려우면서도 어려운 선택이었다"면서도 "다른 증권사도 앞으로 증권 대신 금융투자란 이름을 쓰지 않겠냐"며 새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금융업권간 경계가 허물어져 증권사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증권업계가 금융투자업계로 바뀌어 불릴 날도 멀지 않은 것이다. 이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도 신한투자처럼 한발 앞서가려는 시도가 업계에 바이러스처럼 번져야 한다. 자본시장법 시행에도 예전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회사를 그만큼 찾기 어려운 탓이다.

그러나 신한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있다. 먼저 금융투자란 이름은 아직 낯설다. 반세기 넘도록 투자자는 회사 이름으로 업종을 구별해 왔다. 여기에 굿모닝신한증권이란 이름으로 7년간 보여준 실적도 국내 최고 금융지주 자회사란 위상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사명변경이 옷 갈아입기에 그칠 것이란 우려를 해소하려면 이름에 걸맞는 가시적 성과를 지금부터 차근차근 내놔야 할 것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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