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기꺼이 마지막까지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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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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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국무총리는 3일 정운찬 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공식 임명될 때까지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총리직을 계속 수행키로 해 눈길을 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개각 발표에 앞서 청와대 본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 총리의 노고를 치하하고 "새 총리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마칠 때까지 고생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한 총리는 이에 "기꺼이 마지막까지 봉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가 비록 후임 총리가 내정된 상태지만 국회 인사청문회와 인준표결을 거쳐 공식 임명될 때까지 흔쾌히 '봉사'키로 함에 따라 공백없는 국정 운영이 가능해졌다는 게 총리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동안 역대 총리들은 후임자가 지명되면 곧바로 사임 또는 면직하는 게 관례였다.

이 때문에 참여정부 시절에는 고건, 이해찬, 한명숙 총리가 퇴임한 이후 후임 총리가 취임할 때까지 이헌재, 한덕수, 권오규 당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각각 한 달여 동안 총리 직무대행을 맡아 국정을 챙겼다.

앞서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차기 총리 지명자인 '총리 서리'가 곧바로 전임자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국정을 이끌었다.

그러나 총리 직무대행과 총리 서리는 과도기적인 임시체제라는 한계 때문에 국정을 꼼꼼히 챙길 수 없었고, 특히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2002년 7월 이한동 총리가 퇴임한 후 국회에서 장상, 장대환 총리 서리 임명동의안이 잇따라 부결되면서 두 달 가까이 국정공백 사태를 빚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후임 총리가 내정된 상황이라 불편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정 공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한 총리가 이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며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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