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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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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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진다

심상훈의 Book&Talk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著/ 김영사

“참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비난, 무시, 비웃음을 살 경우가 더 많지요.”-이어령 ‘젊음의 탄생’( 191쪽)

위편삼절(韋編三絶·공자가 주역을 열심히 읽은 나머지 책을 맨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하더니만…. 얼마나 주역이란 책이 좋았으면 공자님이 그랬을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웃라이어(Outliers)’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는 티핑포인트나 블링크 식으로 무시했던 게 아닌 게 아니라 사실이다. 그러다가 하도 주변에서 좋다고 칭찬을 하기에 무언가 있을 거라는 기대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첫 번째 읽기로 끝내지 못했다. 두 번째 읽기를 다시 시도했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처음엔 텍스트만 보이더니 이제는 저자의 육성이 느껴진다. 지금 나는 세 번째 읽기를 시도하는 중이다. 행간에 숨은 뜻을 살피기 위해서다.

처음엔 ‘혼자서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144쪽)에 보라색 밑줄을 그었다. 다음엔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기회가 늘 우리 자신이나 부모에게서 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로부터 온다’(165쪽)라는 구절을 발견하고는 노란색으로 밑줄을 그었더랬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뛰어난 천재도 혼자서는 자기 길을 만들어가지 못한다’(138쪽)에 반해 오렌지색 밑줄을 긋고는 고개를 마구 끄떡였더랬다.

책은 한마디로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에 대한 철저한 기록물이다. 마태복음효과(1장)도 좋고, 위기에 빠진 천재들(3장)이나 랭건과 오펜하이머의 결정적 차이(4장), 조셉 플롬에게 배우는 세 가지 교훈(5장)도 좋지만 특별히 더 좋은 것을 고르자면 내 경우엔 ‘1만 시간의 법칙’(2장)이 아닐까 싶다.

신경과학자인 다니엘 레비틴은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수준의 전문가, 마스터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고 책은 말한다. 사례로는 그 유명한 빌 조이, 비틀즈, 빌 게이츠, 폴 앨런, 스티브 발머, 에릭 슈미트 등을 심층 파헤치며 거론한다.

말콤 글래드웰은 강조한다. “우리는 성공을 개인적인 요소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그렇다. 세상엔 우연한 성공이란 없다는 주장이 책의 핵심 메시지인 셈.

요컨대 성공한 사람은 개인의 타고난 지능, 탁월한 재능,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만으로 위치에 오른 것이 아니다.

만약에 말이다. 빌 게이츠가 십대 시절 마음껏 프로그래밍 연습을 하지 못했더라면, 또 시대, 즉 출생(빌 게이츠는 1955년 10월 28일 생이다)을 몇 년 빨리, 혹은 몇 년 뒤쳐졌다면 과연 오늘날 성공은 어땠을까. 함부르크 시절, 일주일 내내 하루 여덟 시간씩 연습하는 기회와 만나지 못했더라면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로 구성된 영국의 전설적 그룹인 비틀스의 영광이 과연 있기는 있었을까.

그 누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성공의 비결은 모두 틀렸다는 아웃라이어의 주장에 비난, 무시, 비웃음의 돌을 던질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성공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리라.

심상훈 북칼럼니스트(작은가게연구소장)ylmfa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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