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로 주택 공급을 중단하다시피했던 건설사들이 속속 분양을 재개하고 있다.
양도소득세 혜택과 전매제한 완화, 경기회복 기대감 등의 호재를 업고 확연히 살아나는 분양시장에 편승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인천 부평 산곡동 일대 산곡1구역을 재개발한 부평 산곡 푸르지오를 이달 분양한다. 모델하우스는 11일 문을 연다. 총 765가구로 이 중 31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분양가는 3.3㎡ 당 938만원~1158만원선이다.
삼성건설은 10월께 아현뉴타운3구역을 비롯해 약 7900가구 공급에 나선다.
GS건설은 약 1년만에 분양물량을 내놓는다. 지난해 9월 경남 마산에서 '무학자이'(462가구)를 선보인 이후 분양을 하지 않았던 이 회사는 이달 18일 경기 의왕시 내손동에서 '포일 자이'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재건축 후분양 물량으로 분양가는 3.3㎡당 1250만원대다.
현대산업개발도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만에 수원 아이파크시티를 내놓았다. 8일 특별공급을 시작한 아이파크시티는 총 6594가구 중 일반분양 아파트는 4384가구다.
현산은 이달 1블록 지하 2층~지상 14층 10개동 전용 84~202㎡ 543가구와 3블록 지하 2층~지상 14층 15개동 전용 84~202㎡ 793가구 등 총 1336가구을 우선 분양한다.
쌍용건설도 14일부터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별내 택지개발지구 A12-2블록에서 '별내신도시 쌍용 예가' 652가구 청약을 접수한다.
중견건설사들도 분양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극동건설은 경기 용인 수지구 상현동에 들어설 388가구 규모의 '광교 신대역 극동스타클래스'를 분양한다. 지난 2007년 웅진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2년 만에 분양을 재개한 것이다. 지하2~지상 최고 19층 6개동 388가구 규모로 전용 109㎡~136㎡ 6개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벽산건설도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3구역 재개발아파트인 '고척 블루밍'을 내놓는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우남건설도 시흥능곡지구에 우남퍼스트빌 2차 분양을 오는 18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다. 지하2층 지상 15층 규모의 5개동에 총 236가구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속속 분양을 재개한 것은 최근 부동산정책들이 신규분양에 유리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연 초 부동산 경기침체로 내놓은 양도세 5년간 50% 감면 또는 면제, 전매제한 완화 등의 정책 뿐 아니라 DTI규제가 신규분양시장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 흐름을 타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금자리주택지구와 인천영종지구 등 유망지역 분양물량이 곧 쏟아질 예정이어서 9월 청약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사 관계자는 "사실 1~3순위내 청약마감은 그리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청약통장을 아끼려는 수요자들이 선착순인 4순위부터는 대거 청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9월 분양물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