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가격인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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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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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부진·시장점유율 추락 '비상'

세계적인 소비재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이 가격인하에 나선다. 수익 저하와 시장 점유율 하락 등에 따른 긴급 처방이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버트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열린 콘퍼런스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저가 옵션 출시를 통한 가격인하 등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이날 모인 투자자들에게 P&G가 현실을 직시하고 있으며 절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널드의 위기 대책 중 가장 돋보이는 건 가격인하다. P&G는 그동안 원자재값 상승과 브랜드 이미지 손상 등을 우려해 가격인하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경쟁사들의 저가제품이 인기를 모으면서 매출이 줄고 점유율이 떨어지자 큰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맥도널드는 가격인하와 함께 판촉 예산을 전체 예산의 10% 가량으로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인하의 경우 기존 제품의 가격을 직접 낮추거나 저가 옵션을 따로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P&G가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제품은 세탁용 세제인 '타이드(Tide)'와 '치어(Cheer)'. P&G는 기존의 타이드보다 가격이 20% 가량 저렴한 '타이드 베이직'을 개발해 시험에 들어갔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치어는 가격을 13% 낮출 계획이다.

P&G는 해외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맥도널드는 2015년까지 글로벌 소비자 10억명을 더 확보할 셈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P&G 제품을 사용하는 인구는 40억명에 달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P&G의 계획에 대해 회의적이다. 앤드류 소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P&G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점유율을 잃고 있고 신흥시장 매출도 경쟁업체들에 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P&G가 브랜드 입지를 넓히기 위해 과거보다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요 경쟁업체들도 그만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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