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리먼브라더스가 파산보호신청을 한 직후인 지난해 9월 16일부터 현재까지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낙찰가총액은 1조362억9000만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25개구 아파트 낙찰가총액 1조1416억원과 맞먹는 금액이다. 또한 전국아파트 낙찰가총액(3조9912억원)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낙찰가총액 증가폭도 서울(40.67%)과 수도권(56.88%) 보다 2~3배 가량 높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 이후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동지역으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목동지역은 금융위기 직전 1년간 105억원에 불과했던 낙찰가총액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464억원으로 4.4배(339%) 증가했다. 분당도 기존 1년간 611억8000만원 정도였던 낙찰가총액이 금융위기 이후 2084억원으로 3.4배(240%)가 늘어났다.
용인도 800억원에서 2522억원으로 3.2배(218%) 증가했다. 평촌은 740억원으로 2.2배(120%) 늘었다. 강남권은 2927억원에서 4551억원으로 1.5배(55%) 증가하면서 버블세븐지역 평균 상승폭(117.12%)을 밑돌았다.
이처럼 목동·분당·용인의 낙찰가총액이 증가한 이유는 경매물건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2~3배 가량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6년 집값 급등시 투자목적으로 무리한 대출을 끼고 사들인 물건들이 금융위기 이후 경매시장으로 넘어갔다. 이에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막대한 유동자금을 풀자 규제완화 기대감이 큰 버블지역 경매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낙찰가총액 증가는 낙찰가율, 낙찰률, 입찰경쟁률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버블세븐지역 낙찰가율은 81.25%로 금융위기 직전 1년(81.08%) 보다 0.17%p 증가했다. 낙찰률도 31.05%로 3.12%p 상승했다. 건당 평균 경쟁률도 7.72명으로 2.46명 늘어났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경락대금 대출이 대부분 제2~3금융권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에 따른 타격이 일반시장 보다 적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어 버블세븐지역으로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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