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버블세븐 아파트 경매에 1조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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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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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아파트 낙찰가총액의 4분의 1 규모

지난해 9월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 이후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리먼브라더스가 파산보호신청을 한 직후인 지난해 9월 16일부터 현재까지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낙찰가총액은 1조362억9000만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25개구 아파트 낙찰가총액 1조1416억원과 맞먹는 금액이다. 또한 전국아파트 낙찰가총액(3조9912억원)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낙찰가총액 증가폭도 서울(40.67%)과 수도권(56.88%) 보다 2~3배 가량 높다.

특히 목동지역으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목동지역은 금융위기 직전 1년간 105억원에 불과했던 낙찰가총액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464억원으로 4.4배(339%) 증가했다. 분당도 기존 1년간 611억8000만원 정도였던 낙찰가총액이 금융위기 이후 2084억원으로 3.4배(240%)가 늘어났다.

용인도 800억원에서 2522억원으로 3.2배(218%) 증가했다. 평촌은 740억원으로 2.2배(120%) 늘었다. 강남권은 2927억원에서 4551억원으로 1.5배(55%) 증가하면서 버블세븐지역 평균 상승폭(117.12%)을 밑돌았다.

이처럼 목동·분당·용인의 낙찰가총액이 증가한 이유는 경매물건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2~3배 가량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6년 집값 급등시 투자목적으로 무리한 대출을 끼고 사들인 물건들이 금융위기 이후 경매시장으로 넘어갔다. 이에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막대한 유동자금을 풀자 규제완화 기대감이 큰 버블지역 경매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낙찰가총액 증가는 낙찰가율, 낙찰률, 입찰경쟁률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버블세븐지역 낙찰가율은 81.25%로 금융위기 직전 1년(81.08%) 보다 0.17%p 증가했다. 낙찰률도 31.05%로 3.12%p 상승했다. 건당 평균 경쟁률도 7.72명으로 2.46명 늘어났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경락대금 대출이 대부분 제2~3금융권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에 따른 타격이 일반시장 보다 적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어 버블세븐지역으로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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