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희소금속 대체기술 개발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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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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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우리에겐 희토류(희소금속류 일종)가 있다.”

1992년 중국의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덩샤오핑이 한 연설에서 한 말이다. 석유는 중동이, 희소금속은 중국이 지배할 것이란 공언이었다.

희소금속은 하이브리드카 및 연료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자동차 촉매 등 철강·전자정보·환경 등 첨단 하이테크 산업에 폭넓게 사용된다. 또한 이들 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소재로 없어선 안 되는 자원이다. 

중국은 이렇듯 강력한 산업 지배력을 가진 희소금속 생산의 97%를 담당한다.

그런데 최근 중국이 이 희소금속 유출을 통제하기 시작하며 전 세계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석유부국인 중동’처럼 ‘희소금속 부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자·전기산업이나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과 일본에 있어서 희소금속의 중요성은 대단히 높다.

일본의 경우 정부와 기업이 2인3각이 돼 희소금속 확보를 위해 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희소금속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국가 비축 대상 품목을 7개에서 15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비축량을 늘리기로 했다. 또한 대체 신소재를 개발하고 다른 거래국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 열도 주변의 바다 밑도 샅샅이 뒤지며 자원확보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우리나라다. 올 들어 비상모드에 들어서긴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묘책이 없는 것.

우리 정부는 조달청과 광물자원공사가 각각 광종을 달리해 총 14개 희소금속의 비축물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예산확보가 늦어져 희소금속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파악은 물론 구체적인 확보 전략도 찾지 못했다. 관련 전문가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다.

희소금속 확보 예산이 부족한 탓에 대체기술 개발 등 대안 찾기에도 나섰지만 우리나라 희소금속 관련 소재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당장 중국의 돌발적인 희소금속 유출 통제로 인한 공급 부족에 대비한 희소금속의 비축 확대가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멀리 내다봐야 할 것이다. 어차피 희소금속 매장량은 바닥을 드러낼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희소금속 대체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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