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모 반도건설 사장이 지난 11일 경기도 의정부시 나치국씨 주택(작업실 앞)에서 나치국씨 부부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
한 건설사의 최고경영자(CEO)가 해외출장중 위성방송을 통해 한 가족이 임대주택 계약금 조차 못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사연을 접하고 이들을 도와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권홍사 회장은 출장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고 있던 중 지난 10일 밤 위성방송을 시청하다 박경원(44세 주부)씨 가족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됐다.
박경원씨 가족은 한달전 임대주택 입주 확정서류를 받고도 어려운 사정으로 밀린 월세와 이사 비용은 물론 임대주택 계약금조차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권 회장은 다음날 아침 회사에 긴급히 경원씨 가족을 도와주라는 '특명'을 내렸다.
특명을 받은 반도건설 직원들은 급하게 방송사측과 연락을 취해 이날 오후 경기 의정부시 경원씨네 가족을 직접 방문, 정영모 사장이 밀린 월세 600만원과 이사비용 700만원 등 총 1300만원을 전달했다.
심한 당뇨 합병증으로 거동조차 어려운 남편 나치국(49)씨는 "이사를 가게 된다는 것이 꿈만 같다. 세상이 생각보다 따뜻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며 "앞으로 열심히 일해 아이들과 함께 분식집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경원씨도 "정말 감사하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싶다. 이사갈 수 있을 거라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며 눈물을 훔쳤다. 반도건설의 성금을 통해 이사를 하게 되면 경원씨네 식구는 월 10만원으로 최장 10년 동안 깨끗한 집에서 지낼 수 있다.
권 회장은 "위성 방송을 통해 이들의 딱한 사정을 접하고 어릴 적 어려웠던 시절이 생각나 저도 눈물을 많이 흘렸다"며 "입대주택에 입주하고픈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고 싶은 마음에 작으나마 도움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아이들의 소원이었던 햇볕이 잘 드는 깨끗한 집으로 이사 갈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며 "앞으로도 기업 활동을 통한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꾸준한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건설은 그동안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 1사1촌 농산물 구매운동ㆍ경로당 건립,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사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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