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은 위기관리와 비용절감을 위한 방안 마련이 최우선 과제였다. 그러나 경제 해빙의 기운이 느껴지는 최근에는 비즈니스의 성장이 CEO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어떤 요인들이 당신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지, 성장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당신의 기업이 성장 정체 상황에 놓여있다면 혹시 다음과 같은 경우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성장의 라인을 갖추지 못한 기업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력사업도 없고 미래 사업도 없는 기업은 총체적인 부실기업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성장 여건의 결함이 주력 사업의 부실로 이어져 현금 창출 가능성이 없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승부 사업과 미래 사업이 있다 해도 이를 실제로 추진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의 성장 정체는 주력 사업을 잘 돌아가고 있지만 승부와 미래 사업이 없는 경우다. 전체 기업의 70~80%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 경우는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
IBM BCS 전략 컨설팅 그룹에서 편저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전략’에서는 기업이 새로운 가치 창조와 지속적 성장을 위한 요소로 ‘진로 역량 의지’를 꼽는다.
진로란 다가오는 기회의 선택과 파악이다. 경영진은 ‘업계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미래에서 우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고민해야 한다. 이는 성장의 ‘유전자 풀(gene pool)’ 확대를 의미한다. 더 큰 전략적 창의성은 ‘따라 하기’ 식의 전략을 피함으로써 성장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 핀란드의 이동전화 제조회사인 노키아는 전 직원의 39%를 연구개발에 배치하는 혁신적 투자를 감행했다. 노키아는 세계화를 통해 매출의 절반가량을 미국과 아시아에서 달성하고 있다.
역량이란 성장 전략의 성공적인 실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 및 자산을 의미한다. 여기서 경영진이 가져야 할 질문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다. 스타벅스는 혁신 경로를 식품점으로써의 존재감 확립에서 찾았다. starbacks.com 사이트는 고객과 상호작용 매체로 웹 관리 역량을 강화, 커피 애호가들에게 자사 고객 카드를 활용하도록 했다.
의지는 성장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조직 내의 믿음과 창조력을 말한다. ‘어떻게 행동을 유발하고 그 분위기를 몰아 실패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다. P&G 경영진은 경쟁사인 클로락스와 손잡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기술 혁신을 이뤄냈다. 단독 개발을 고집하던 연구개발 문화와는 거리가 있다.
성공적인 성장을 이룬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수단을 활용한다.
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힘을 파악하고 그 힘이 어떻게 업계의 미래를 좌우할지 이해한다. 어디서 가치가 창출될 것인지 비즈니스 사업부와 수석 경영진의 통찰력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를 요구한다.
또한 동종 업계나 지역의 한계와 상관없이 야심적인 성장 계획을 설정한다. 이들 회사는 경쟁사들을 포함해 모두가 보편적으로 예상하는 것 이상의 목표를 잡는다.
성장 기업의 특성은 완벽성이 아니라 불완전을 극복하기 위한 용기와 확신이다. IBM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공적인 성장 기업마저도 72%는 3년 이상 평균치의 성장률을 밑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함을 추구하고자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전 회사내부의 문화인 것이다.
아주경제= 정진희 기자 snowway@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