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 부문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한달만에 소폭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주로 공공부문의 일자리에 기댄 결과였다.
실업자 수와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특히 구직단념자는 9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서비스업 부문의 회복이 보이지 않으면 고용이 크게 좋아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16일 통계청이 내놓은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는 2362만명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3000명 증가했다.
주로 공공행정(32만1000명)과 보건 및 사회복지(17만2000명) 등 정부의 한시적 일자리 창출과 관련 깊은 부문에서 증가했고, 최근 일자리 창출이 많이 되는 전문과학기술(8만2000) 부문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제조업(-13만8000명)과 음식숙박업(-13만6000명), 건설업(-10만5000명) 등에서는 일자리 감소세가 이어져 민간 부문의 고용 부진은 여전했다.
최근의 일자리 '수'는 한달새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혼조세를 띄고 있다.
지난 6월 '희망근로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7개월만에 4000명 증가한 취업자는 7월에 건설 일용직 노동자의 극감으로 7만6000명 감소했다가 8월에는 다시 4000명 증가했다.
반면 일자리의 '질'은 양극화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인 상용근로자는 전년동월에 비해 36만5000명 증가했지만, 근로 환경이 열악한 일용근로자와 자영업주는 각각 13만7000명, 27만6000명 줄었다.
특히 취업이 되지 않아 고용을 아예 단념한 구직단념자는 8월 17만8000명을 기록, 2000년 3월(19만1000명)이후 9년 5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또 전체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전에 비해 2.4% (36만6000명) 증가해 자연인구증가율(1.1~1.3%)를 크게 앞질렀고, 이 중에서도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진 사람이 6.4%나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빠르지만 고용부문에서 이를 반영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리고, 최근의 경기회복이 주로 제조업 중심이라서 고용 창출 효과가 크게 개선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실업자 수는 90만5000명으로 지난해 8월에 비해 14만1000명 증가했지만, 전달 92만8000명에 비해서는 2만3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전달과 마찬가지로 3.7%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58.8%로 전년동월대비 0.8%포인트, 지난달에 비해 0.6%포인트 떨어졌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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