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분간 단독회동…세종시, 남북문제 등 현안 논의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개월여만에 다시 만났다. 이 대통령이 16일 청와대로 박 전 대표 등 유럽 특사단 일행을 초청, 방문 성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헝가리 등 유럽 국가들이 한국과의 FTA에 대해 조속한 체결을 원하고 있고 여수세계박람회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며 성과를 설명했고,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가 고생을 많이 하셔서 아주 잘됐다”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는 순방 결과 보고에서 헝가리, 오스트라이, 덴마크, 벨기에, 유럽연합(EU)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과 재생에너지 관련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모든 방문국에서 조속한 한EU FTA 비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긍정적 답을 얻었다”며 “재생에너지 분야의 선진국인 유럽과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이 협력할 경우 서로에 도움이 되는 윈윈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협력강화를 제안했고 그 일환으로 헝가리 등으로부터 여수 엑스포 박람회 참석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나라들이 우리가 제안한 녹색성장 전략에 관심을 표했고 한편으로는 기후변화 문제에서 한국이 커진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유럽 각 나라들은 어느 한 나라 없이 모두 중요한데 그동안 특정 몇몇 국가 제외하고는 관계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특사단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줬다”고 격려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접견은 오전 10시30분에 시작돼 12시 5분에 끝났다”며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성과보고를 마친 후에 43분간 단독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접견은 여러 차례 웃음이 터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접견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은 접견실 밖까지 나와 특사단을 배웅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회동 후 단독회동과 관련, “개헌 이야기는 없었고 남북문제와 4대강, 내년에 있을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세종시에 대해서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는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안경률, 김태원, 유정복, 김성태 의원 등 유럽특사단과 청와대 박형준 정무수석,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박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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