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물가상승률이 최고 21%에 이르는 등 농산물 물가가 지난해에 비해 최소 10% 이상 대폭 오를 전망이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 및 농가경제 전망 2009-2019'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농산물 판매가격지수는 작년 대비 10.8% 상승해 110.1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5년 농산물의 가격 수준을 100으로 놓고 산출한 것이다. 재배업(곡물.채소.과실) 중에서는 지난해 가격 하락 폭이 컸던 채소와 과실이 각각 14.8%, 13.8% 상승하며 111.2, 9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축산물은 가격이 크게 올라 작년 대비 21.1% 상승하면서 지수가 112.6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축산물의 판매가격지수는 93.0에 불과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영수 부연구위원은 "올해 농산물 물가가 작년에 비해 많이 오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전체 농업 생산액은 작년 대비 0.8%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 40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는 축산업 부문의 성장세가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재배업 부문 생산액의 경우, 쌀이 생산량 감소, 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보다 7.0% 하락하지만 다른 품목들의 증가로 전체적으론 2008년 대비 0.8%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축산업 부문에선 한우와 육우(고기를 목적으로 살찌운 젖소)를 중심으로 돼지, 가금류(닭.오리)의 사육 마릿수와 생산량이 늘고 가격도 높게 형성돼 2008년 대비 16.4%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업 부문 부가가치도 농산물 가격의 강세, 유가와 국제 곡물가격의 하락 안정세에 힘입어 재배업이 전년 대비 4.7%, 축산업이 38.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체 농업 부문 부가가치는 작년 19조6000억원에서 올해 21조6000억원으로 10.1% 뛸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농가소득 역시 3.2% 증가한 3150만원으로 예측했다. 경기 침체로 농외소득이나 이전수입은 줄겠지만 농업소득이 14.1%나 늘면서 전체적인 농가소득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밖에 농가 호수는 1.3% 줄어 119만6000가구에 그치고 농가 인구는 2.7% 줄어든 310만100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경지 면적은 1만8000㏊ 줄감소한 174만1000㏊로 예측됐다.
연구원 측은 "세계 경제의 회복 조짐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의 최신 자료와 한국은행의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 등을 반영해 올해 초의 농업.농가경제 전망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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