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저축은행이 신용대출상품 'HK119머니' 광고에 사금융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아 대부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21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은 지난달 이후 '테러보다 무서운 사금융', '이것이 사금융보다 119머니를 찾는 이유' 등의 문구를 사용한 광고를 TV, 신문 등에 내보냈다. 대부업계는 이 광고가 모든 사금융 업체를 불법추심 등을 자행하고 있는 불법 대부업체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협회 관계자는 "지난 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부당 표시광고 행위 신고서를 제출해, 17일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HK저축은행도 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HK저축은행은 이 광고에 대부업체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는 입장이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단지 마케팅 차원에서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자는 것"이라며 "광고 문구도 사금융으로 돼 있고 대부업체라고 지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부업계는 사금융이란 용어가 대부업체를 포함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회통념상 합법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대부업체도 사금융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 광고가 대부업체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훼손한다는 것이다.
대부업계 관계자들은 이 광고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저축은행으로 가지 말고 금리가 낮은 시중은행의 대출상품을 이용하라고 한다면 저축은행들의 기분이 좋을 수 있겠느냐'며 '다른 상품을 비하하면서 자신들의 상품을 돋보이게 하려는 것은 상도의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부업계는 HK119머니의 타깃층이 대부업체와 중복되기 때문에 HK저축은행이 이같은 비교 광고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부업계의 관계자는 "HK119머니는 1년 미만으로 500만원 미만을 빌려주면서 고금리를 매기는 단기 소액 신용대출로서, 최고 금리가 49%에 달한다는 점에서 대부업 대출 상품과 거의 동일한 상품"이라며 "사금융보다 금리가 더 낮다고 광고하지 않고 불법 추심이 덜 하다고 광고하는 것도 이런 사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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