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아파트 미분양률도 지난 2006년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미분양률은 13.9%로 지난 2006년의 14.3%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미분양률이 28.7%였던 것에 비해서는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전국에 분양된 물량은 총 3만7961가구로 이중 5312가구만이 미분양됐다. 7가구 가운데 1가구만이 미분양 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3가구중 1가구가 미분양이었다.
지역별로도 수도권, 지방광역시, 지방중소도시 등 모든 지역에서 적체 미분양주택수가 줄어들고 있다. 수도권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미분양률이 10%내를 기록했다. 그러다 부동산 시장이 악화된 지난해 19.2%로 급등했다. 분양시장이 좋았던 2006년과 비교하면 미분양률이 무려 19배나 급증한 것이다.
그러다 올해 들어 수도권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미분양률이 빠르게 줄기 시작했다. 2만5257가구 중 1354가구가 현재 미분양 상태로 미분양률이 5.4%다.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다른 해보다 신규 공급이 줄어든데다 인천 청라지구, 서울 재개발 등 인기 이슈지역들 분양과 미분양에 대한 세제 감면 등 혜택이 주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분양으로 관심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방 미분양도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지난 2005년 9.7%의 미분양률이 2006년 과잉공급의 영향으로 20.3%, 2007년 29.8%까지 오르다 지난해에는 무려 분양물량의 절반이 미분양으로 적체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소 반전되는 분위기다. 일단 건설업체들이 지방 분양사업을 회피하면서 신규분양 자체가 급감한데다 분양가도 지난해 3.3㎡당 평균 907만원에서 올해 711만원으로 낮아져 수요자들이 분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세제 완화 등이 더해지면서 8월말 현재까지 분양된 미분양률은 35.4%로 줄어들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전국적으로 미분양률이 낮아졌지만 그렇다고 분양시장의 호황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의 미분양률 감소는 양도세 한시적 면제, 취·등록세 감면조치에 힘입은 바가 크기 때문에 분양시장 호황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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