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축소로 전체 휴대폰 판매 대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이에 개의치 않는 소비자층이 구매력을 유지하고 있어 고가폰 위주의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휴대폰 제조업체는 풀터치스크린폰·스마트폰· 명품폰 등 80만~100만원대의 고가폰을 주력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올 들어 국내 휴대폰 시장은 지난 6월 304만대로 최고판매대수를 기록한 후 7월 257만대, 8월 195만4000대에 그치는 등 내림세에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90만원대에 육박하는 풀터치폰 햅틱아몰레드는 출시 두 달 만에 30만대를 돌파하고 일일 개통은 최고 4000대까지 넘었다.
연아의 햅틱도 출시 3개월만에 누적 6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업계에서 최단기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과 내달 초에 걸쳐 명품폰인 아르마니폰을 비롯, 스마트폰 ‘T옴니아2’, 1200만 화소 카메라폰 등 출고가 90만~100만원대 고가폰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의 프라다폰2는 정가 179만원의 고가에도 출시 한달만에 5000여대가 팔렸다. 이외에도 아레나폰·주름폰 등 프리미엄 신제품 라인업도 꾸준한 판매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내주 중 블랙라벨 시리즈 네번째 모델 ‘뉴 초콜릿폰’을 출시할 예정으로 프리미엄 휴대폰의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은 80만~90만원대로 알려졌다.
팬택계열이 지난 7월 주력 제품으로 내놓은 큐브릭 역시 80만원대의 고가폰이다. 지난 21일에는 프랑스 S.T. Dupont 브랜드와 손을 잡고 ‘듀퐁폰’을 선보였다.
듀퐁폰은 제품 상단 부분을 18K금으로 장식했고 측면은 금장을 입혔다.
내달 20일께 출시되는 ‘듀퐁폰’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100만원대 이하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휴대폰 제조사들이 고가폰을 잇따라 내놓는 것은 마케팅,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저가 휴대폰과 달리 고가폰의 경우 보조금 축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쇼킹스폰서’ ‘T더블할부지원’ ‘빅세이브할부지원’ 등 이동통신사마다 운영하고 있는 할부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있어 이용자들의 부담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약정 기간이 최대 24개월로 늘어나면서 지원금이 많이 지급되고 통화량이 많을 경우 매월 내는 할부금 전체가 면제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된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제조사들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가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약정기간이 길어지면서 좋은 휴대폰을 구매해 오래 사용하겠다는 소비자들의 심리와도 맞물려 주력 휴대폰의 가격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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