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심포지엄) 차드 스타인버그 "출구전략은 내년이후 실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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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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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까지는 확장적 재정정책 유지해야…차드 스타인버그 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차드 스타인버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차드 스타인버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3일 세계 경제가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내년까지는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타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아주경제신문이 주최한 '뉴 글로벌경제 패러다임과 녹색성장 국가전략' 심포지엄에서 "세계 경제는 내년에 회복세로 돌아서겠지만 속도는 더딜 것"이라며 "출구전략은 회복세가 확연해 질 때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막대한 경기부양자금 투입에 따른 재정적자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출구전략에 앞서 중기 재정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0년 세계경제 및 동아시아경제 전망' 주제 발표자로 나선 그는 내년에 세계 경제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요 근거로 네 가지를 꼽았다.

스타인버그는 우선 금융시장의 건전성을 되찾기 위한 각국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확장적 거시정책이 수요를 떠받치고 있으며 신용시장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의 안정세도 경기회복을 북돋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스타인버그는 그러나 "회복은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스템이 안정되고 있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여전히 취약하며 은행권의 자본도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치솟고 있는 실업률과 급증하고 있는 각국의 공공부채도 경기 회복의 장애물로 지적됐다.

스타인버그는 “부실채권 문제를 개선하고 자본을 늘려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일관성 있는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확보할 때까지는 선진국들이 확장적 재정정책과 양적 완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경제를 보면 점점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며 “올 1분기 안정세는 취약했지만 점차 긍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프랑스, 독일 등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과 아시아 등도 발전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3분기엔 조금 더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 신뢰도가 회복되고 있는 점도 세계경제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특히 자본 주식시장 지표가 지속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안전성만 추구했던 투자자들이 현재는 수익이 만들어질 만한 곳을 찾으려 눈을 돌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아시아지역의 수요에 대해 스타인버그는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일시적인 조정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수요가 실제로 개선됐다기보다는 중국과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막대한 재정을 들여 경기부양에 나선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전자제품 생산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효과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스타인버그는 오히려 아시아지역의 임금 수준이 낮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에 있어 민간 소비가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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